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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네이티브 국민은행' 의 목표는 단지 '타도 카뱅' 일까?

 앞선 포스팅을 통해 KB국민은행이 디지털 역량을 내재화하게 된 배경에 대해 살펴보았다. '인터넷전문은행과 빅테크 기업의 금융권 진출로 인한 플랫폼 경쟁 심화, 이에 대응하기 위한 IT거버넌스 효율화' 를 주 원인으로 꼽았다. 이 문장만 놓고 보면 기존 시중은행의 리딩뱅크가 빅테크 기업의 IT역량에 위기감을 느껴 서둘러 자사의 체계를 개편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다. 그런데 국민은행은 단순히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는 것을 목적으로 전 금융권에서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일까?

 

 카카오뱅크로 대표되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분명 기존 시중은행에 위협적이다. 그러나 아직 그 범위는 리테일뱅킹(소매금융), 금융플랫폼 영역에 한정되어 있다. 은행을 비록한 금융기관은 운용자산이 클 수록 높은 안정성과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22년 1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자산총계는 493조원에 이른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자산총계는 36조원 정도이다. (출처: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기업공시) 은행의 운용자산을 시장에서의 점유율이라고 표현한다면 단순하게 계산해도 13배 이상의 규모차이가 발생한다.

 

 빅테크 은행은 압도적인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빠르게 리테일금융 영역에서 MAU(월 활성 사용자수)를 높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사용자 경험만으로 은행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소비자들은 금융사를 통해 자신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더 나아가 수익을 늘리려고 한다. 인터넷 은행은 조직구조 면에서 기존 은행에 비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이를 금리경쟁력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규모의 경제 면에서 기존 금융권에 비해 열세일 수 밖에 없다. 이는 곧 금융상품 경쟁력으로 나타났고, 똑똑한 소비자는 다소 불편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더라도 자신에게 이익을 제공해주는 금융사를 선택하고 있다.

 

 시장의 수치와 공시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카카오뱅크는 국민은행에 그다지 위협적인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은 자사의 정체성을 전환하는 정도의 큰 변화를 일으키려고 한다. 변화에 따르는 리스크를 매우 경계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말이다.


핵심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역량' 을 기르고자 한다는 점에 있다

 앞선 포스팅에서 기존 금융권의 IT거버넌스 체계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국민은행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하고, 디지털 역량이 뛰어난 인재들로 모인 조직을 구성했다. 필자는 이 조직을 성공적으로 구성하면 IT거버넌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그렇다면 국민은행은 IT거버넌스를 개편함으로써 단순히 비용절감의 효과만 얻을 수 있을까?

 

 국민은행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이들은 보다 큰 가치를 얻게 된다. 바로 '스스로 디지털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역량' 이다. 그동안 금융권이 비용효율화를 위해 선택한 외주사 기반 IT거버넌스는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문제점을 양산해냈다. 이 중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바로 기술적 경쟁에 놓이지 않은 금융IT업계의 역량에 있다. 디지털 전문성이 없는 현업 담당자는 목적을 잃은 기획을 내놓으며, 금융사 IT직원은 책임을 떠안지 않기 위해 서비스 품질개선과는 무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금융IT 계열사는 수행사와 고객사의 사이에서 단순한 결재작업을 진행하는 것만으로 높은 임금을 수령해가며, 수행사는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개발자를 활용해 기능 실행만을 목적으로 하는 저품질의 코드를 양산하고 있었다.

 

 이런 비효율적인 체계에서 국민은행은 빅테크와의 경쟁은 커녕 자사의 차세대 비즈니스를 전개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을 것이다. 플랫폼 경제 확산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이는 금융권에도 예외없이 적용되고 있다. 플랫폼 경제 생태계가 요구하는 디지털 역량은 현재 금융IT 업계가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작은 수정 작업에도 '무조건 안된다' 라고 받아치는 현재의 금융IT 체계로는, 더욱 복잡하고 창의적인 서비스를 빠른 시간안에 출시하기를 원하는 시장상황에 대응할 수 없다.

 

 국민은행은 여태 의지해오던 IT거버넌스로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듯 하다. 스스로의 디지털 역량을 키워 시장에 직접 대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빅뱅크는 빅테크의 거센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아직은' 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를 필두로 하는 빅테크 업계의 도전은 거세다. 그러나 아직 국민은행에게는 기회가 있다. 인터넷은행은 서비스 초반 친숙한 플랫폼과 사용성을 바탕으로 소매금융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올렸지만, 잠시 성장의 정체기에 머물고 있다. 기존의 금융시장은 파이를 키우는 시장이 아닌, 파이조각을 더 가져가야만 하는 시장이다. 빅테크 은행의 금리경쟁력과 사업포트폴리오는 아직 빅뱅크의 그것을 빼앗아 오기에 부족함이 많다.

 

 빅뱅크는 빅테크가 다음 성장을 위한 숨고르기를 하는 이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빅테크는 이미 빅뱅크의 IT거버넌스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가지고 있다. 먼저 적어도 이들만큼의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똑똑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더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제시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치킨게임은 그 한계가 명확하다. 게다가 금융업과 같이 규제산업에서의 치킨게임은 여러가지 제약이 많다.

 

 다음은 빅테크가 할 수 없는 영역에서 차별화된 두각을 보여야 한다. 먼저 개인금융 영역에서는 고액자산가를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예로 들 수 있겠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전 산업군에서의 화두이지만, 오프라인 서비스의 가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자,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자 모두 양쪽에서의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위해 옴니채널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여기서 오프라인 사업은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과 VIP 고객을 위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형식의 O2O 옴니채널서비스는 전국적인 영업점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빅뱅크에게 더 유리하다. 빅뱅크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이를 오프라인 서비스로 매끄럽게 연계하는 사업모델을 통해 자사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자산을 제공하는 시니어 고객과 고액자산가를 잡을 수 있다. 언젠가 카카오뱅크도 이와 경쟁하기 위한 '카카오뱅크 실버', '카카오뱅크 블랙' 과 같은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을까.

 

 기업금융 영역은 빅뱅크에게 보다 더 유리하다. B2B 성격이 강한 기업금융 영역은 기업간의 신뢰관계와 계약조건의 세심한 커스터마이징을 바탕으로 한다. 신뢰와 세심함은 경험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 빅뱅크는 이 영역에서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할 줄 안다. 오랜시간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해 온 파트너들에게 보다 혁신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경험을 제공한다면 빅테크의 거센 도전에도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빅뱅크는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비즈니스의 목적과 방법을 개선하면 된다. 목적은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를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로 개선하는 것, 방법은 차별화된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진정한 승부는 새로운 시장에서 벌어진다

 테슬라는 훌륭한 전기자동차 회사이다. 그런데 테슬라가 단순히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입한 하나의 자동차 업체로만 취급받고 있는가?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할것이다. 그렇다. 테슬라는 차별화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자율주행을 위한 OS,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비롯하여 이어지는 여러 부가산업군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금융산업에서 빅테크와 빅뱅크의 생존여부는 이렇게 디지털 경쟁력을 기반으로 창출되는 새로운 시장에서 결정될 것이다. 국민은행의 박기은 전무는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리호스팅, 리플랫폼 수준의 차세대 프로젝트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국민은행은 코어뱅킹 현대화 사업을 통해 자사의 코어뱅킹 시스템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MSA 등의 기술을 적용해 리팩토링, 리아키텍팅 수준의 변화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이렇게 재설계된 아키텍처와 조직의 디지털 역량을 활용하면 금융 플랫폼 생태계에서 창출되는 새로운 시장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적시에 출시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빅테크와 빅뱅크는 앞으로 어떤 영역에서 시장경쟁을 하게 될까?

1. 오픈뱅킹

 지난 2019년, 국내의 오픈뱅킹 서비스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오픈뱅킹은 조회나 이체 등 은행의 핵심 금융기능을 표준화해 다른 사업자들에게 개방하는 금융권의 공동 인프라이다. 오픈뱅킹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금융산업이 규제산업이기 때문이다. 산업계에 속한 기업은 정책이 제시하는 표준 하에서 영리활동을 영위해야 한다. 빅테크와 빅뱅크가 제공하는 금융상품의 본질에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게 여기에서 비롯된다.

 

 기존의 금융권은 오랜 규제속에 보수적인 영업기조를 유지해 왔다. 시장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평화로운 시간이 흘러가며 금융사들의 서비스는 로고와 색상만 다른 채 동일해졌다.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획일화되면서 어느새 금융 서비스는 소비자가 당연히 서비스의 공급자인 금융기관의 지시를 들어야 하는 과제처럼 변해버렸다.

 

 오픈뱅킹은 금융사가 타 금융사의 서비스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주었다. 토스뱅크의 본인인증을 위한 계좌송금 과정에서 사용자는 계좌번호를 입력하거나, 수신계좌를 보유한 은행앱에 접속해 적요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토스뱅크가 오픈뱅킹 API를 활용해 사용자가 인증과정에서 해야 할 모든 일을 대신 해주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사는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는게 어려울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 큰 장애물은 '고객의 책임을 내가 가져와야 한다' 는 거부감에 있다.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사가 선택하기 힘들었던 부담스러운 결정을 용기있게 내렸다. 이제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금융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개방되었다. OO은행에서 고객이 해야 할 일을 토스뱅크가 대신 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2. 마이데이터와 뱅킹 플랫폼

 핀테크 사업을 진행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금융기관의 서비스를 한데 모아 통합제공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는 이런 형태를 띄고 있다. 심지어 토스는 한발 더 나아가 핀테크, 은행, 증권, 보험을 한데 묶어 슈퍼앱으로 제공한다. 간단한 이체와 송금 정도는 플랫폼 앱에서 모두 처리 할 수 있다.

 

 2021년 말부터 시작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금융사와 핀테크 회사가 보유한 고객의 자산과 신용정보를 모두 개방하기에 이른다. 빅테크와 빅뱅크는 이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의 자산관리에 필요한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이어지는 행동을 제안할 수 있다. 고객은 제공받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행한 결과에 만족감을 느끼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진입 플랫폼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승자독식, 소비자가 서비스 공급자에게 도달하기 위한 관문 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기업은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킴으로써 여러 이익을 취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 서비스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통행료 수입 창출이 가능해진다. 플랫폼의 장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막대한 양의 데이터가 플랫폼에 적재되며, 승자독식 구조상 이 데이터는 시장을 선점한 승자만이 활용할 수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승자는 수수료라는 안정적인 캐시카우와 고객의 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데이터로부터 다음 단계의 사업을 기획할 수 있다.

 

 플랫폼 구현사업에는 상당한 디지털 역량이 필요하다. 자사의 비즈니스를 넘어 타사의 서비스를 분석해 표준화해야 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비즈니스를 한 번에 통합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아키텍처를 핸들링하고, 규모와 트래픽에 의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성능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3. Banking as a Service - 서비스로써의 뱅킹

 클라우드가 보편화 되면서 XaaS 라는 단어가 많이 보인다. IaaS, PaaS, SaaS 등등... 일반적으로 'XaaS' 라는 용어는 '댓가를 지불하고 X 개념을 빌려쓴다' 는 의미를 갖는다. BaaS (Banking as a Service) 는 은행업무를 빌려쓴다는 뜻을 갖고 있다.

 

 BaaS 를 활용하면 이와 같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고객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100 만원짜리 노트북을 구매하려고 하는데, 30만원이 모자르다고 해보자. 고객은 30만원을 구하기 위해 은행앱에 접속해 신용대출을 진행한다. 입출금계좌에 30만원이 수신된 내역을 확인한 후 다시 쇼핑몰에서 100만원을 결제한다. 고객이 신용카드나 다른 할부수단을 활용할 수 없다고 했을 때,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은 너무 번거롭다. 이 과정에서 고객은 온라인 쇼핑몰의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포기할 수도 있다.

 

 이 때 온라인 쇼핑몰은 노트북 구매 과정에서 30만원의 대출을 일으켜주는 연계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은행이 제공하는 BaaS 를 활용하면 이와 같은 일이 가능해진다. 고객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은행업무를 이커머스 서비스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BaaS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BNPL(Buy Now, Pay Later) 과 같은 결제 서비스와는 본질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뱅킹으로 표현되는 금융업무를 영위하기 위해서는 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규제의 통제를 받는 라이선스 취득이 필요하다. BNPL 과 같은 전자결제 서비스는 이런 점에서 자산의 활용범위에 큰 제약을 받는다. 비금융 사업자는 고객과 자사의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더 큰 시장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이 때 까다로운 법률규제를 잘 이행하고 있는 금융사가 자사의 금융업무를 서비스의 형태로 제공해주면 보다 다채로운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스타벅스는 오래전부터 선불충전금을 통해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최근 애플은 2022 WWDC 행사를 통해 애플 파이낸싱 이라는 금융 자회사를 설립해 핀테크 업계에 진출함을 공식으로 발표했다. 금융사들은 이제 차별화된 디지털 역량을 가지고, 대중이 열광하는 브랜드 파워와 막강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의 입맛에 맞는 BaaS 를 준비해야 한다.


빅테크와 빅뱅크, 디지털 네이티브 금융에서는 어떤 기업이 선두에 설 수 있을까

 국민은행의 코어뱅킹 현대화 사업 진행결정이 대단한 이유는 그 모델이 국내의 전 금융권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에도 해당되는 과제이다. 빅테크에 속한 인터넷은행은 IT거버넌스 측면에서 전통적인 금융사에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들의 코어뱅킹 시스템은 기존 금융권과 동일하게 모두 IT서비스기업의 외주 솔루션으로 구축되어 있다.

 

 국민은행은 새로 구성한 디지털 역량 내재화 조직을 활용해, 여태까지 국내 코어뱅킹 시스템에 한번도 적용되지 않은 기술을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 국민은행이 디지털 네이티브 조직을 구성한 이유는 충분히 살펴본 것 같다.  그런데 아직 살펴보지 않은 영역이 남았다. 바로 현재의 우리나라 금융IT 업계를 이끌고 있는 금융IT 서비스 기업이다. 이들은 '대어급' 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국민은행이라는 리딩뱅크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선택받지 못했다. 이어지는 포스팅에서는 '국민은행의 선택과 금융IT업계의 현 주소' 에 대해 진단해 보겠다.


 

 

[ET단상] 금융 플랫폼 시대에 필요한 코어 뱅킹 시스템

인터넷 은행, 모바일 은행 출현으로 촉발된 디지털 뱅킹 서비스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가속화됐다. 이제는 새로운 표준인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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